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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공유

싸이월드, 5월 부활과 35억원치 ‘도토리’ 환불

by 난제로 2021. 3. 22.
싸이월드


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5월에 서비스를 재개하면 약 35억원어치 ‘도토리’를 이용자들에게 환불할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싸이월드 운영권을 사들인 싸이월드제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발표하며 "전날 SK커뮤니케이션즈와 서비스 데이터 이관 등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했다.

앞서 싸이월드는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IDC)를 통해 이용자 데이터를 보관했으나 싸이월드가 서버 비용을 연체하자 SK컴즈의 질권설정으로 싸이월드 서버 접근이 막힌 상태였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SK컴즈와 합의로 1년 5개월만에 IDC센터에 보관된 싸이월드 서버에 접속, 본격적인 이용자 DB 복구작업에 돌입한다"고 했다.

도토리는 과거 싸이월드 상에서 미니홈피 배경음악 등을 구매할 때 쓰던 가상화폐다. 싸이월드제트는 SK컴즈가 보관하던 도토리를 넘겨받아 고객에게 환불해주는 것으로 SK컴즈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월드제트는 또 싸이월드 회원 3200만명이 저장했던 사진 170억장, 동영상 1억5000만개, 음원 5억여개 등 180억개에 달하는 데이터베이스(DB)가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SK텔레콤·SK컴즈가 싸이월드 부활을 위해 큰 결단을 해줬다"며 "조만간 싸이월드를 통해 복구 진척 상황과 ‘아이디 찾기’ 기능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 2009년 일촌 매칭 10억건, 회원수 3200만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대표 SNS로 성장했다. ‘도토리’, ‘미니홈피’, ‘일촌 맺기’ 등 다양한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국내 인터넷 트렌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급속히 변화하는 과정에서 싸이월드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고 2019년 10월 서비스 중단까지 했다.

또 세금체납으로 한때 국세청으로부터 폐업 처분도 받고 전제완 대표는 직원들의 임금을 주지 않아 고소까지 당했다. 전 대표는 직원 27명의 임금과 퇴직금 4억7000만원 상당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다만 피해 회복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법정구속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싸이월드는 올해 초 가까스로 투자자를 찾아 회생에 나섰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싸이월드Z가 10억원 상당의 임금 체불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싸이월드의 개인정보 데이터와 서비스를 인수한 것이다.

싸이월드Z는 5월 중으로 PC와 모바일 버전의 싸이월드를 동시에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모바일 버전 미니홈피(홈페이지) 상에서 미니미(개인 미니홈피에 있는 개별 캐릭터) 두 가지 버전을 준비중에 있다.

하나는 기존 ‘오리지널 아날로그 미니미’를 고화질 해상도에 맞춰 변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21년 버전 미니미(가칭)’로 증강현실(AR) 기반 아바타 등 기술이 활용된 것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웹 서비스 복구와 모바일 버전 개발

을 개발사 ‘에프엑스기어’에 맡기고 있다.

에프엑스기어는 AR·XR 기반 콘텐츠 제작사로 지난해 통신사 유플러스의 AR 아바타 생성·애니메이션 적용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최광진 에프엑스기어 대표는 "회사의 석박사급 모든 인력을 투입할 정도로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이 기다리는 아기자기한 미니홈피를 유저들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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